[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케이블방송의 점유율 하락이 끝이 없다. 케이블방송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의 인터넷(IP)TV, 위성방송과 경쟁 중이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과 모바일 결합 상품을 갖춘 이통사의 IPTV에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의 2016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수는 1386만여명으로 46.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가입자가 9만2000여명 늘었지만 점유율은 1.13%포인트 줄었다. IPTV의 가입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수는 1259만여명으로, 42.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반기보다 74만여명 늘었으며, 점유율은 1.27%포인트 증가했다.
이통3사는 강력한 모바일 상품을 내세워 IPTV, 초고속인터넷과 결합할인을 제공하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모바일 상품이 없는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난 3월부터 자신의 초고속인터넷 상품과
SK텔레콤(017670)의 모바일을 결합한 동등결합 상품(온가족케이블플랜)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이상운 남서울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는 "이통사들의 IPTV는 방송영상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며 "케이블방송도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모바일 서비스 지원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화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부실장은 "케이블방송은 강점을 살려 지역에 기반한 방송으로 차별화해야 할 것"이라며 "방송 외에도 각종 이벤트 등 지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약 90개의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총 45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이번 강원 산불사태에서도 지역 민방은 자막만 내보냈지만 SO는 특집 방송을 하는 등 지역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지역 가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매체가 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