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자동차 산업의 부진 여파로 제조업 국산 공급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특히 올 1분기 국산 제조업 공급의 감소율은 1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컸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산 제조업 공급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도 국산 제조업 공급은 3.9% 줄어 2분기째 하락세다.
국산 공급 감소세가 두드러진 부분은 금속가공과 1차 금속이다. 국산 금속가공 국내공급은 작년 4분기 -10.4%, 올 1분기 -11.5%로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비율로 뒷걸음질 쳤다. 1차 금속도 4분기(-4.5%)와 1분기(-6.1%) 모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 부진으로 국산 완성차 공급도 감소했다"며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철강 등의 수요가 줄어들어 금속 가공 공급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자동차 수출이 줄어 완성차와 부품산업에 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은 기계장비, 전자제품 등이 늘어 6.1%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수입차 국내 공급은 14.5% 늘었다. 이는 작년 4분기(11.0%) 이후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수입차 국내 공급은 작년 2016년 2분기 18.7% 증가한 뒤 줄어들다가 작년 4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올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하며 2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으로 인해 수입 점유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수입도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재별로는 최종재가 6.6% 증가했고 중간재는 3.1% 감소했다. 최종재의 경우 소비재(1.8%)와 자본재(13.9%)가 모두 늘었다. 특히 소비재는 중형승용차, FPDTV 등이 늘었으며 자본재는 특수선박, 웨이퍼가공장비, 유조선 등이 증가했다. 반면 중간재 국내공급은 수입(1.4%)은 늘었지만 국산(-4.5%)이 줄었다. 자동차부분품, 레미콘, 경유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자동차 산업의 부진 여파로 제조업 국산 공급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