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회장에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 내정

김태오 "디지털·비은행 부문 강화할 것"
조직 안정 도모·하이투자 인수 재개 전망

입력 : 2018-05-10 오후 2:30:0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DGB금융지주(139130) 차기 회장에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내정됐다.
 
김태오 DGB금융회장 내정자
10일 DGB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김태오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DGB금융은 지난 2011년 지주사 설립 이후 7년만에 첫 외부출신 수장을 맞게 됐다.
 
임추위는 김 내정자에 대해 “은행의 지역영업과 리테일 업무 총괄 관리 경험, 지주사의 리스크부터 인사, 전략, 홍보 등 경영관리 전반을 경험하고 보험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으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격식을 따지기 보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투명한 인사관리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직원을 존중해 덕망과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DGB금융을 둘러싸고 불거진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의 문제를 수습하고 조직 안정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자회사 편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전임 회장 등 경영진 비위에 따른 CEO리스크와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제기되며 자회사 편입 심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현재 금감원은 작년 12월 DGB금융이 제출한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와 관련해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김 내정자는 이날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안정화에 주력하고, 정도 경영을 통해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과 가치제고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지역 기반을 넘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54년 경북 왜관 출신인 김 내정자는 경북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보람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했으며, 하나은행과 합병한 후에는 영업추진부장과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가계기획·추진본부 및 카드본부 부행장보를 지냈다. 또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2년 하나HSBC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공식 취임은 오는 31일로, 이날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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