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편의점 4만개 시대가 도래한 포화상태에서 CU가 도시락으로 매출 잡기에 나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61억원으로 전기대비 1.5%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편의점 공급과잉으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말 인적분할 후 첫 실적이어서 온전히 CU의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CU는 도시락이 고객수를 늘려주는 '저성장 극복' 아이템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높은 물가에 가성비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지난달 CU에 따르면 올해 도시락 매출신장률은 1월 12.6%, 2월 19.5%, 3월 24%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CU는 식사용 도시락, 야식용 도시락 등 다양한 도시락 제품을 내놨다. 지난 4일에는 야식을 테마로 잡은 불족 도시락을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이 많아져 점포당 매출이 중요해졌다"며 "도시락, 커피 등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지난 4일 발표한 BGF리테일 관련 레포트에 따르면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편의서비스 확대를 통한 고객 수 증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 증가율과 고객 수 증가율이 비례하는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매장 수가 4만개를 넘어서 성장이 둔화된 편의점 업계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편의점의 지난 2015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6.5%였지만 2016년 18.2%, 지난해 10.9%로 둔화됐다.
편의점의 상생비용도 업계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업계는 '가맹점주와의 상생협약'을 발표하며 각종 보조금 등을 추가했다. 최저임금 여파로 상승한 인건비 부담도 나누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조치이지만 편의점업계에 부담이 늘었다는 평가다.
한편 타 편의점 업체에서도 도시락이 매출을 견인해주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GS25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비중은 지난 2015년 40.7%에서 2016년 51.1%로 올랐다. 이후로 지난달까지 컵라면의 매출비중은 52%로, 꾸준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 매출비중도 올해부터 컵라면을 넘어섰다.
국내 편의점이 4만개를 넘어서며 CU는 도시락으로 돌파구를 찾고있다. 사진은 CU가 판매하고 있는 오늘의 도시락. 사진/BGF리테일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