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협력까지 갈 것”이라며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치분야 외 사회·경제 교류를 위한 노력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관련 조치가 언제쯤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경평축구 뿐 아니라 농구도 함께 하자. 그리고 북한의 교예단을 남쪽으로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예술단으로 시작된 교류가 계속 이어진다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3일 평양에서 진행된 우리 측 예술단 공연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과 남북 최고 정치지도자까지 공연을 봤기 때문에 감동의 크기와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며 “여러분이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신 셈”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류가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질서 있고 차분하게 문화·체육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자체 등에서 남북 교류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 장관은 “북쪽에서 원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우리는 하고 싶은 것만 계속 언론을 통해 분출하고 있다”며 “성과가 날 수 있는 쪽으로 교류해야 한다”는 말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내비쳤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남북 예술단이 서로 방문해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갖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자평했다. 단일팀 구성 초반 국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음을 지적한 문 대통령은 “남북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면서 훈련하고 헤어질 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우리는 정말 하나야’ 이런 식의 반응이 절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계올림픽이) 끝났을 때에는 여론이 완전히 바뀌었다. 누구나 남북 단일팀이 좋았고 대단했다고 칭찬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