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11일 대전 유성에서 개막한 유성온천축제 불꽃놀이 도중 발사대 인근 갑천변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약 38분만에 인명 및 재산피해 없이 완전히 진화됐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밤 9시40분쯤부터 시작된 불꽃놀이는 약 10여분 간 지속되다가 49분께 갑천 갈대밭으로 불꽃이 떨어지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됐다. 이 불로 인해 소방차 5대가 출동했으며 밤 10시18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날 불꽃놀이를 관람하던 인근지역 주민들은 폭죽 일부가 낮은 고도에서 터졌다는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또, 유성구가 안전상황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고, 바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관람하던 다수의 주민들은 “보통 불꽃놀이보다 낮은 고도에서 폭발한 게 많았다”고 전했다. 또 “1차 불꽃쇼에서 갑천 가운데의 갈대밭 섬에 옮겨 붙었는데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며 “이후 불새가 날아다니는데도 화재를 진화하지 않은 것 같았고, 2차 불꽃쇼가 그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자칫 인근 상가 등으로 불꽃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성구청 등 주최 측은 추가 인명피해 발생을 우려해 화재가 난 상황을 인지했지만 소방차량 등의 진입을 일부러 늦춘 것으로 설명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사전 안전점검 당시 갈대섬도 점검했었다”며 “중간에 불꽃을 발견했으나 주변이 물로 둘러싸여 있어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쇼 도중에 안전사고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차 진입도 미뤄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리에서 본 한 주민은 “화재 발생 직후 소방차 한 대가 진화를 시도한 것처럼 보였다”면서 “이후 여러 대의 소방차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유성온천축제 불꽃쇼는 지역 기업인 ‘한화’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유성온천축제 불꽃쇼 도중 갑천 내 갈대섬에 불씨가 떨어져 화재가 일어났다. 사진/독자제공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