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대북 민간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남북경협 관련업종으로 꼽히는 건설·비금속광물업이 급등했다.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
한일시멘트(003300) 등 건설과 비금속광물업에 속한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고 현대시멘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남북경협 관련업종인 건설업과 비금속광물업이 전일보다 각각 7.30%, 10.15% 상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송을 통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할 시 미국의 대북 민간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남북경협주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1일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직후 공동회견을 통해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어 기대감을 높였다.
건설업을 포함한 남북경협 관련주들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투자심리에 편승한 주가 급등인 만큼 침착하게 다음 투자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투자 발언까지 나오면서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은 지난 10여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이벤트로, 과거 합의사항 진행이 불확실했던 사례를 적용하면 향후에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면서도"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건설산업은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사례가 존재하고 건설주, 건설기계주에 대해서는 실적 전망치에 더해지는 추가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접견 당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