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가 30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각 후보의 팬클럽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팬클럽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손가혁이다. 손가혁은 모바일 지지 부대를 의미하는 ‘손가락 혁명군’의 약칭이다. 손가혁은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했던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한 팬클럽으로 ‘이재명과 연대’, ‘이재명과 10만대군’ 등의 변신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손가혁은 올해 해단식을 통해 손가혁의 이름으로 활동하지는 않고 자발적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이 후보의 경기지사 출마를 환영하는 응원글을 올리기도 하고, 최근에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이 후보의 ‘혜경궁김씨’ 논란에 대해 적극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지사 선거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정치인 팬클럽은 원희룡 후보의 ‘프렌즈원’(Friends Won)이다. 프렌즈원은 지난해 하반기 제주도민과 그 외 지역에서 원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는 신년맞이 대규모 산행을 하며 본격적으로 팬클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의 역사적인 장소를 탐방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학만 프렌즈원 대변인은 16일 “프렌즈원이 다른 온라인 조직과 특이한 점은 구속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의도적으로 사람을 모으고 활동하게 하는 일이 없다. 원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렌즈원은 제주의 역사적인 장소에 가서 애향심을 고취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원 후보와 관련된 기사에 대해 온라인 소통을 하는 것 역시 우리 조직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팬클럽의 온라인과 SNS 활동이 선거 부동층의 여론을 좌우하는데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지자들이 앞장서서 자발적으로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알리면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팬클럽 문화가 선거 부동층의 지지를 견인할 새로운 선거 전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정치인 팬클럽은 2000년 노사모를 시작으로, 인터넷에서 지지·비판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이후 2004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되는 등 정치인 팬클럽이 활발해졌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 문사모, 젠틀제인, 노란우체통 등이 지난 대선에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왼쪽)가 지난달 17일 경선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지난달 2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