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과 '인보사' 누적 매출 22억 달성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하반기 미국 3상 투약 목표

입력 : 2018-05-18 오후 4:17:06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코오롱이 20년 동안 공들인 첫 신약 '인보사케이'가 올해 1분기 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처음 개발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그룹의 계열사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지난해 11월 인보사케이를 출시했다. 지난해 11~12월 매출(8억원)을 포함해 올해 1분기까지 누적 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처방량은 800여건에 달한다. 올해 국내·외에서 5000여건의 처방량이 목표다. 약 120억원 정도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인보사케이는 전세계 5번째로 개발된 유전자치료제로 국내에선 29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술이나 마취없이 관절강 내에 주사를 통해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약물이나 물리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등이 지속되는 중증 무릎 골관절염 환자(K&L grade 3)에게 사용된다. 전세계적으로 골관절염에 대한 근본적 치료제가 없어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 옵션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인보사케이는 임상시험을 통해 1회 투여만으로 2년 이상의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서 84% 이상의 반응률을 보였다. 시술 후 2시간 정도 회복시간을 거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증 환자(K&L grade 2)에게도 처방이 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부터 골관절염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인보사케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골관절염 치료 시장은 1조원 이상(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인보사 치료 대상인 중증 환자는 30%(약 150만명)으로 추정된다. 경증 환자(K&L grade 2)는 35% 수준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케이의 해외진출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 본격적으로 신약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예정인 인보사케이의 미국 3상은 계열사인 코오롱티슈진이 담당한다. 하반기 미국 50~70개의 임상기관에서 1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위탁생산업체(CMO)인 론자를 통해 미국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의약품 생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인보사의 한국과 아시아 판권은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과 유럽 판권은 코오롱티슈진이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신규 파이프라인인 유전자치료제 3종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난치성통증 치료제 'KLS-2031'은 미국에서 임상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암 치료 백신 'KLS-1020)'와 항암제 'KLS-3020'은 전임상 단계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보사케이는 골관절염 환자의 관절강에 주사해 골관절염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능성을 개선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개념의 주사제"라며 "국내 시장은 물론 동남아 및 글로벌 시장에서 골관절염 치료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 그룹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제약을 제약 계열사로 두고 있다. 3개사는 분업화·전문화를 통한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은 1983년 삼영신약(현 코오롱제약, 1990년 사명 변경)을 인수해 제약업에 진출했다. 코오롱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 합성의약품 개발·판매를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 개발을 위해 1999년과 2000년 각각 설립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3월 열린 '2018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인보사에 대한 임상시험을 발표했다.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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