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백악관에서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4·27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고, 북한의 완벽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밝은 미래 보장방안’을 협의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8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5월21일~22일 양일간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한다”며 1박4일 간 방미 일정을 소개했다.
남 차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1일 늦은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한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22일 오전에는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관련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고, 정오쯤(한국시간 새벽1시) 배석자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한다. 이후 자리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갖는다.
백악관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단장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대한제국 초대 공사 후손 등을 격려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북미 정상회담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을 중점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두 정상이 단독으로 회담하게 돼 있어 심도 있는 이야기가 많이 오고갈 것 같다”며 “대통령의 방미 목적은 두 정상간 단독 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 정상간 충분하게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교감이 돼 있다”며 “그런 교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직접 전달되는 게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굉장히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해 6월28일 첫 한미 정상회담 이후 11개월 만이다. 양 정상은 1년 남짓한 기간에 이번 정상회담을 포함해 4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14차례 통화하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11월7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