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의 발행어음 인가가 가시권에 들면서 증권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 개선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23일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증선위를 거친 뒤 30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하면 NH투자증권은 단기금융업을 할 수 있는 2호 증권사가 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에만 발행어음 사업을 허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까지 발행어음으로 약 2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업계에서는 관련 이익률을 1%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이 가능하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 발행어음은 단순히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외한 차익 뿐 아니라 고객 기반을 넓혀 수익원을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중요 업무로 꼽힌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IB 실적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발행어음 관련 자금이 기업금융에 활용되면 내부 리테일 신용한도를 추가로 더 배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ING생명 인수 금융과 부동산 관련 다양한 IB 딜이 확보돼 있고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IB 수익은 연간으로 계속 양호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IB사업 수익 확대와 향후 조달 수단 다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시점"이라며 "구조적인 이익 증가는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050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많았다.
발행어음 사업은 NH투자증권의 주가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업무 인가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는 시점"이라며 "IB부문에 강점이 있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업무 인가 가능성 확대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