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온코펩의 임상을 뒷받침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면역항암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한일주
바이오닉스진(222810)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항암제 시장은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3.5세대 항암 치료 기법을 통해 신약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안솔루션 전문 기업 바이오닉스진은 지난달 미국 항암 신약 개발회사인 온코펩의 지분 42%를 확보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온코펩은 하버드의대 산하 다나-파버 연구소(DFCI)에서 분사해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혈액암과 유방암 등 난치성 암종에 적용 가능한 면역 항암 백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또, 암치료용 다중 펩타이드 백신기술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현재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와 아스트라제네카, 셀진 등과 공동으로 항암백신도 개발 중이다.
이날 도리스 피터킨 온코펩 대표이사(
사진)도 참석해 임상 파이프라인과 향후 일정에 대해 공개했다. 피터킨 대표는 사노피 젠자임(Sanofi Genzyme)을 포함한 생물 약제 및 건강 관리회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힐라제닉스의 최고 경영자로 다양한 암백신 개발을 해왔다.
피터킨 대표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PVX-410은 일반적으로 다발성 골수종 및 고형암 세포에서 발견되는 항원을 대상으로 한 치료 백신”이라며 “현재 무증상 다발골수종은 임상 1/2a상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발골수종은 뼈 통증이나 신부전, 빈혈 및 감염 등의 증상이 있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75만명의 환자가 있고 이 중 미국에서만 14만5000명의 환자가 발병했다.
피터킨 대표는 “무증상 다발골수종의 신약개발은 제한돼 있고 현재 온코펩의 PVX-410이 유일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무증상 다발골수종에 PVX-410을 적용하기 위해 임상1b상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PVX-410의 표적 항원을 유방암을 포함한 고형 암 세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유방암은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하게 진단되는 암으로 중국 및 일본에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피터킨 대표는 “PVX-410은 3중 음성유방암에서 임상 1상 시험을 등록했다”며 “다수의 고형암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수행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삼중 음성유방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중 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고 표적화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그는 “바이오닉스진과 온코펩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암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난치 암에 대한 새로운 면역 요법으로 항암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면역요법은 암치료에 있어 암을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신체의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향후 임상에 필요한 자금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진행할 방침이다. 한일주 대표는 "국내외 기관 및 투자자로부터 제의를 받았고, 장기적으로 좋은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는 곳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닉스진은 이달 25일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피터킨 대표와 투자 담당 이사 브루스 도우니를 선임할 예정이다. 앞으로 온코펩은 공동운영위원회를 통해 연구에 집중하고 임상·라이선스 아웃 등은 바이오닉스진이 전담한다.
한일주 바이오닉스진 대표가 23일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