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간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논란과 환경규제 강화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하이브리드 인기 비결은 가솔린 모델과 성능 차이가 없으면서도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에 있다. 정부의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도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
토요타의 '올 뉴 라브4(RAV4)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
하이브리드 대명사는 토요타다.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브리드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넓은 공간까지 확보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라브4(RAV4) 하이브리드'도 인기다. 올 뉴 라브4를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왕복 150km 구간 시승했다.
토요타의 '올 뉴 라브4(RAV4) 하이브리드' 후면부. 사진/토요타
외관은 토요타의 패밀리 디자인 '킨 룩'(Keen Look)이 적용돼 이전 모델보다 한층 강렬하고 세련됐다. 후면부에 부착된 하이브리드 전용 푸른 바탕의 엠블럼과 하이브리드 로고가 눈에 띄었다. 동급 SUV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실내는 세련됨보다 실용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듯 했다. 필요한 기능만으로만 구성돼 있어 편리했다.
무엇보다 널찍널찍한 실내 공간을 자랑해 가족용 차량으로 안성맞춤이다. 트렁크 공간은 547리터(ℓ)로 골프백이 4개, 여행용 캐리어 6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2열을 접으면 수납 공간을 1167ℓ까지 늘릴 수 있다. 파워 백도어 기능으로 자동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 없이 조용했다. 세단을 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저속구간이나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80~90㎞를 유지하니 계기판 ‘전기모터(EV)’ 모드에 불이 켜졌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EV가 작동했다. EV 모드는 물론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라브4의 최고 출력은 197마력, 최대 토크는 21.0㎏·m다.
울퉁불퉁한 국도나 굽이굽이 꺽어진 도로에서도 유연한 핸들링이 돋보였다. 라브4에는 E-포(four) 시스템이 탑재돼 강력한 전기 에너지 생성이 가능하다. 토요타 관계자는 "주행상태에 따라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사륜 구동으로, 토요타 하이브리드 SUV에만 들어간다"며 "이를 통해 빠른 가속반응과 민첩한 핸들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승 후 연비를 확인하니 12.2km/ℓ를 기록했다. 복합 공인연비가 13.0km/ℓ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판매가는 4260만원으로, 최대 310만원의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