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여성고용률 24%…도소매업 가장 높아

OECD 평균치도 미달…"경력단절 막을 환경 조성해야"

입력 : 2018-05-27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OECD 평균치에 못 미쳤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7일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성 직원의 비율은 100명 당 24명 꼴이었다. 지난 2013년의 22.9%에서 0.8%포인트 증가했다. 600대 상장사 전체 직원은 2013년 110만5000명에서 2017년 113만3000명으로 2만8000명 늘었다. 그 중 남성은 1만3000명, 여성은 1만5000명 증가했다.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더 많이 늘면서 여성고용률이 높아진 것이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고용 비율이 높아졌다.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2.5%p),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4%p), 도소매업(2.2%p) 순으로 여성 비율이 늘었고, 농림어업(-3.1%p)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도·소매업(57.6%)으로 나타났다.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8.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1.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9.5%)이었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5%), 농림어업(17.1%) 등의 여성 비율도 높지 않았다.
 
기업별로는 효성ITX(83.5%)의 여성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웅진씽크빅(81.3%), KTCS(79.8%), KTIS(78.2%), 신세계인터내셔날(75.2%) 순이었다. 2013년 대비 여성 직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GS리테일(5772명), 효성ITX(1796명), 아모레퍼시픽(1176명), 동원F&B(1124명), CJ프레시웨이(1091명) 등이었다.
 
한편 한국의 여성 고용률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회원국 중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동안 한국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4.6%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OECD 평균 상승치(8.4%p)를 밑돌았다. 순위 역시 33개국 중 23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한국이 5.5%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OECD는 평균 8.3%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순위가 23위에서 29위로 미끄러졌다.
 
OECD는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제고를 위해 출산·육아휴직과 일·생활 균형, 보육서빗 확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여성 고용 상위 기업들은 워킹맘 지원과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효성ITX는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제도화했고, KTCS는 최대 1년 난임휴직 제도와 재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한 달까지 쓸 수 있는 휴가제도와 자녀를 돌봐야하는 긴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를 위한 2시간 단축 근무제를 도입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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