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정부가 카드복제 및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등록단말기(IC단말기) 설치율이 9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개최한 ‘IC 단말기 전환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 결과 5월말 기준으로 등록단말기 설치율이 89.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5년7월부터 기존 MS단말기보다 신용카드정보 저장금지 및 암호화로 보안성이 높은 등록단말기의 사용을 의무화 했다.
그러나 당시 단말기를 구입·사용중인 기존 가맹점의 교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7월20일까지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뒀다.
이날 열린 점검회의는 유예 만료를 2개월 앞두고 등록단말기 전환 동향과 조속한 전환 마무리를 위해 관계기관 참석하에 개최된 것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이후 밴업계의 가맹점 명단 공유 및 프로모션 추진, 여신협회의 IC 전환기금 집행 신속화 등의 노력으로 당시 70% 수준에 불과했던 IC단말기 전환율이 90%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IC단말기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원과 방법을 총 동원해 보다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5월말 기준으로 영세가맹점(182만개)의 설치율은 91.0%(잔여 16만3000개)였으며 비영세가맹점(125만개)의 설치율은 88.0%(잔여 15만개) 수준이다.
정부는 비용부담이 큰 영세가맹점에 대해서는 카드사가 조성한 기금(1000억원)을 활용해 단말기를 무상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는 남은 기간동안 설치율을 높이기 위해 카드사 콜센터·SMS 등으로 가맹점주에게 직접 안내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미전환 가맹점을 카드사별로 배분해 책임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밴사별로 가맹점을 다수 보유한 지역의 단말기 전환을 책임지도록 지역 할당을 실시해 전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미전환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전환 필요성 및 처벌 가능성을 안내하고, 전환 의사가 없는 경우에는 가맹점주의 동의를 받아 단말기 회수·봉인 조치 후 해당 정보를 밴사간에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유예 종료일까지 금감원을 통해 밴사별 전환 실적을 매일 점검하고 다수의 단말기를 보유한 대형 법인가맹점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점검 및 조치할 계획이다.
김 금융위 부위원장은 "유예기간 만료일까지 채 2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100% IC단말기 전환을 달성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미전환 가맹점들이 전환 필요성이나, 위반시 받게 될 처벌(과태료)을 모르는 경우가 없도록, 남은 기간 홍보를 강화하고 현장에서 카드사와 밴사들이 직접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개최한 ‘IC 단말기 전환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 결과 5월 말 기준으로 등록단말기 설치율이 89.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