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상장사의 중간배당 시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주친화정책 강화 기조 속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중간배당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배당 투자 기회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간배당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올해 중간배당액을 지난해보다 78.3% 늘어난 2조3287억원으로 추정했다. 배당이 예상되는 기업은 15개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17개사가 2조4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액이 지난해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중간배당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매년 9조6000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1분기 주당 1만7700원을 배당했다. 이달 초 실시한 50대 1액면분할을 반영하면 354원이고 2분기에도 같은 금액을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배당 140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이 연간 기준으로 계속 상향되는 추세에 있어 국내 증시 전체 배당수익률 개선과 함께 향후 중간배당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낮은 배당성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 규모 및 기업수 확대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비율이 크게 확대되고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연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