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정부 예상치(3,0%)보다 다소 밑도는 2.9%로 예상했다. 국내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나 소비·투자 등 내수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판단에서다. 내년에는 이같은 소비·투자 움직임이 올해보다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소폭 하락,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KDI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9%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치와 동일하지만, 정부가 목표로 한 3% 성장은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2.7%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전망이다.
KDI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3.0%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민간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 전망한 2.8%보다는 높은 수치다.
KDI는 올해 우리경제가 세계경제의 견실한 성장과 수출 증가세 확대 및 소비 개선이 예상되나, 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량 증가세가 견실하게 유지됨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물량기준 총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3.8%, 내년 3.5%로 비교적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자산가격 상승과 이전지출 증가 및 일자리 관련 정책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 2.8%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겠으나, 내년에는 점차 둔화돼 증가율이 2.6%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증가폭이 비교적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증가율이 지난해 14.6%에서 올해 상반기 5.1%, 하반기 1.9%로 둔화되고 내년에는 1.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부진 지속과 함께 건축부문이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둔화되면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6% 증가에서 올해 상반기 1.2%로 둔화된 후 하반기에는 -1.2%의 감소 전환, 내년에는 -2.6%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년 경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년은) 수출이 올해와 유사한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민간 소비와 투자 전반이 올해에 비해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하락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