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공동 콜센터와 유심요금제로 이동통신사의 보편요금제에 대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31일 회원사들의 공동 콜센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회원사 위주로 평일 심야시간이나 주말·공휴일에 공동 콜센터를 운영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향상시키자는 취지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소 회원사들도 평일 일과시간에는 콜센터를 운영하지만 취약 시간대까지는 확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공동 콜센터를 운영해 취약 시간대까지 커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와 CJ헬로 등 대기업 회원사들은 취약 시간대에도 콜센터를 운영하며 ▲분실 접수 ▲요금 조회·수납 상담 ▲통화품질 신고 등의 문의를 받고 있다.
협회는 6월 중으로 '알뜰폰'이라는 이름을 대체할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알뜰폰에 저렴하다는 이미지만 너무 부각되고 있어 품질까지 갖춘 서비스라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현재 공모를 진행할 대행사와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다.
CJ헬로 모델이 유심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CJ헬로
KT가 지난 30일 보편요금제에 해당하는 'LTE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하자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유심(USIM)요금제를 앞세워 대응에 나섰다. CJ헬로가 내놓은 '조건없는 LTE 26'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월 2만8600원에 데이터 3기가바이트(GB), 음성 250분, 문자 250건을 제공한다. CJ헬로는 6월말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요금 1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들도 유심요금제를 내세웠다. KT엠모바일의 '실용 유심 1.9' 요금제는 월 1만9800원에 데이터 1.5GB, 음성 200분, 문자 200건을 제공한다. KT엠모바일도 6월말까지 가입하면 7700원 할인된 월 요금 1만21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은 '유심 최강가성비(6GB/250분)' 요금제를 내세웠다. 월 2만8600원의 요금에 데이터 6GB, 음성 250분이 제공된다. 24개월 약정할인을 받으면 기본료는 2만4200원이다.
한편, KT의 LTE 베이직 요금제는 월 요금 3만3000원에 데이터 1GB와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데이터가 남으면 다음달로 이월 가능하고 부족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쓸 수 있다. 월 요금은 3만3000원이지만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받으면 실제 요금은 2만4750원으로 내려간다. 사실상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와 같은 수준이다.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지난 11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처 심사가 진행중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