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삼성중공업은 1일 싱가포르 AET로부터 15만2700DWT(재화중량톤수)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3억6000만달러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 저장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유럽의 북해와 바렌츠해, 캐나다 동부, 브라질 등 해상 유전지대에 주로 투입된다.
삼성중공업은 1995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셔틀탱커를 건조해 시장을 선도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셔틀탱커 130척 가운데 56척을 수주했다. 시장 점유율 43% 규모로 세계 1위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발주된 셔틀탱커 11척 전량을 수주했다. 2010년 이후에는 50척 가운데 34척을 건조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받았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북미지역 선사로 인도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셔틀탱커에 최첨단 위치제어장치(Dynamic Positioning System)를 장착할 예정이다. 높은 파도와 바람, 조류 등의 영향을 받는 해상에서 일정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을 적용하고,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 배출 규제인 티어3(Tier 3)를 충족하는 등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셔틀탱커는 수년간 발주가 없었던 브라질 해역에 투입될 예정으로 향후 남미 지역에서도 추가 발주가 기대된다"며 "앞선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셔틀탱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8척과 액화천연가스(LNG) 5척, 유조선 11척 등 모두 24척, 23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