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기 섭취 늘어난 한국…통풍환자 급증

2013년 29만→2017년 40만…약물치료 외 한방치료 병행하기도

입력 : 2018-06-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고 호소하는 통풍 환자가 국내에 급격히 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단백질과 지방 및 알코올의 섭취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국내 통풍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3년 29만2113명에서 지난해 39만5154명으로 5년간 35% 증가했다. 통풍은 발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감과 붓기, 그리고 극심한 통증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심한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 통풍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통풍환자의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높은 상관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다수의 연구를 통해 심장혈관질환, 신장질환들도 고요산혈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에서 시행된 대단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풍이 있었던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도 1.28배,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는 위험도 1.55배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통풍에 대한 양방 치료법은 급성 통풍발작의 경우 중증도에 따라 주치료제인 콜히친과 비스테로이성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급성 통풍발작이 사라진 이후에 발작예방을 위해 혈중 요산수치를 6mg/dl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XOI)나 요산배설촉진제 등 약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통풍발작 예방약들은 일부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고,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혈중 요산이 높은 원인이 명확하기 않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통풍은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하지만, 한방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보고된 '통풍환자의 침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에 따르면, 표준약물치료에 침치료를 병행했을 때 통증과 요산수치를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에서 통풍환자에게 침치료를 시행할 때는 한의학적 진단에 근거해 통풍을 포함한 다양한 관절질환을 분류해 치료한다.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임상에서 진통, 소염에 일반적인 침치료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봉독약침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치료기간은 2주 정도가 권장된다.
 
통풍이 발생하면 치료와 함께 대사증후군, 신장병과 같은 동반질환의 유무도 꼭 확인하고 함께 치료해야 한다. 또 고지방, 고칼로리의 식이습관을 고치는 것과 더불어 금연은 필수적이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통풍 환자마다 섭생방식, 운동습관, 체질이 다르므로 환자 특성에 따라 개별적인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통풍관리를 위한 식품 섭취는 일반적으로 피해야할 음식(고기의 내장류, 청량음료, 과자, 맥주 등)과 권장하는 음식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으로 나뉜다. 소양인의 경우 우유나 치즈는 피해야할 음식이므로 환자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해 음식 섭생을 비롯한 생활 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통풍환자가 국내에 급격히 늘고 있다.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 중심의 식습관, 알코올의 섭취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사진/온 종합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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