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최창식 중구청장 후보 '유세차 없는 선거 운동'

새벽 청소·도보 투어로 얼굴 맞대며 유권자 공략 나서

입력 : 2018-06-04 오후 6:01:3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최창식 중구청장 후보자가 유세차를 마다한 '저인망'식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최 후보는 4일 오후 3시30분쯤부터 서울 중구 신당동의 봉제업체들을 중심으로 도보 투어 형태로 유세에 나섰다. 유세 출발 지점인 태평한의원 앞에 도착하기 전 같은 당 소속 서울시의원 후보와 구의원 후보 등이 먼저 와있었다. 지나가던 한 지지자는 이들에게 다가와 최 후보의 목 건강을 걱정했다.
 
잠시 후 도착한 최 후보는 "4년전 (지방선거할 때) 유세차에서 마이크 잡았지만 시끄럽기만 하고 사람들이 듣지 않더라"며 "이렇게 걸어다니며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최 후보는 3선에 도전하기 시작한 지난 5월14일부터 매일 새벽 거리 청소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차가운 공기를 계속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니 감기에 걸렸다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내부에서 아픈 목으로 지난 1일 선관위 주최 중구청장 후보 토론회에 나가야 하는지 논쟁이 있었다"며 "그래도 상대 후보 주장 중 말이 안되는 부분은 반박해야 했기에 토론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최 후보는 태평한의원부터 지하철 5호선 청구역 부근까지 1시간 일정 동안 봉제업체를 10곳 정도 들렀다. 상인들은 1년 중 6개월 밖에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거나, 제품 판매를 못해 재고가 쌓인다고 호소하는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 후보는 "중구에 1300곳 정도 있는 봉제업체에 청년을 끌어들일 구상을 짜놨다"며 "그냥 내버려두면 봉제업체는 사라지고, 우리(나라) 패션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는 봉제업체 일정이었지만, 개개인을 그 때 그 때 마추치다보니 일정은 가변적이었다. 한 건물에서 봉제업체 한 개만 들르려고 하다가 다음 업체에도 즉흥적으로 인사하는가 하면, 어느 골목으로 향할지 실시간으로 다른 후보자들과 이야기했다. 청구역에 도착한 후에도 다음 행선지를 봉사자들과 논의했다.
 
최 후보의 스케줄은 일종의 '투트랙'이다. 출퇴근 시간과 퇴근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아파트 거주민 내지 직장인을 타겟으로 삼는다. 특히 새벽과 오전에는 직접 청소하거나 유세차에 미세먼지 정보 영상을 내보내 주의를 끈다.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더 얼굴이 알려진 주택가를 걸어다닌다.
 
후보 관계자는 "도보 일정을 수행하면서 후보를 부르는 곳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아파트에 거주하는 청년 역시 후보를 알면 찍을 수 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최창식 중구청장 후보(왼쪽 2번째)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한 봉제업체에 들러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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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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