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6·13 지방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하는 곳이 적지 않았다. 당선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기 위한 치열한 유세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전국 33개 정당 가운데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18곳이다. 가장 주목받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거대 정당들이 사활을 걸고 선거전을 벌이고 있으나, 군소정당 후보들 간 경쟁도 그에 못지 않다. 갑질 없는 서울’을 표방한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지난달 30일 KBS 토론회에서 서울시가 일부 기독교단체 반대로 폐기한 인권헌장 제정 공약과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의 동성애 관련 논쟁으로 인권 감수성을 어필했다.
민중당 김진숙 후보는 대형마트 비정규직 출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노동자 중심의 정책을 내세웠고, 녹색당 신지예 후보는 ‘나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성평등 정책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미래당 우인철 후보는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공약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독주탓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호남은 민주평화당 임정엽 전북지사 후보가 실전에서 득표율 15%를 달성할 지 주목된다. 임 후보는 최근 ‘제2 NFC(National Football Center) 전주 유치’를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남에선 바른미래당 박매호 후보가 문화 분야 등 노인 일자리 확대를, 평화당 민영삼 후보가 ‘어르신 수당’ 60만원을 연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여성후보도 눈에 띈다.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광역단체장 여성 후보 비율이 더 낮아지면서 여성 후보들의 설자리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교수 출신으로 세종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자유한국당 송아영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지사 후보 71명 가운데 원내교섭단체 정당의 공천을 받은 유일한 여성 후보다. 정의당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와 녹색당 고은영 제주지사 후보도 여성후보로서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와 함께 하는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에 서울시장 후보가 모두 모였다. 오른쪽부터 정의당 김종민, 자유한국당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대한애국당 인지연, 녹색당 신지예, 민중당 김진숙, 우리미래 우인철, 친박연대 최태현.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