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경매 앞둔 이통3사, 요금 경쟁서도 관건은 ‘주파수’

막바지 LTE 요금제 개편 움직임…보유 주파수 당 가입자 비중이 변수

입력 : 2018-06-06 오후 3:36:2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 가운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요금 경쟁에서도 주파수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LTE 요금제 개편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칫 트래픽 급증으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보유 주파수 당 가입자 비중이 높은 SK텔레콤이 요금제 개편에 신중한 반면, 상대적으로 주파수 여유분이 있는 LG유플러스와 KT가 새 요금제 출시에 적극적인 배경이다.
 
KT의 ‘데이터온(ON) 요금제’는 지난 5일 가입자 수 16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1주일 만이다. 3종으로 출시한 데이터온 요금제는 일부 속도 제한을 두고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월정액 8만9000원인 프리미엄 요금제는 속도 제한도 없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통신망 과부하 문제에 대해 “주파수 대역폭을 고려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거쳤고, 트래픽 증가분에 따른 시설 투자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또 “내년 5G가 상용화되면 LTE망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유플러스도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지난 2월 출시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기존 LTE 무제한 요금제에서 트래픽 과부하를 막기 위한 속도 제한을 풀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경쟁사들이 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파수 대역폭 당 가입자 수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요금제라는 평가였다. 실제 LTE 주파수 대역폭과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기준 SK텔레콤이 70㎒에 2285만명이지만, KT는 50㎒에 1452만명, LG유플러스는 50㎒에 1191만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요금제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쟁사처럼 무제한 요금제로 적극 대응하긴 힘들 것”이라며 “결국 주파수 보유 문제가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요금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KT의 ‘데이터온 요금제’ 가입자가 출시 1주일 만인 5일 16만명을 돌파했다. 사진/KT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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