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 상용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2세대(2G) 통신 가입자들의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어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깊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2G 가입자는 약 227만명이다. 2G와 3G, 롱텀에볼루션(LTE)까지 합한 전체 가입자 6460만명 중 2G 가입자의 비중은 약 3.5%다. 2G 가입자는 매달 수만명씩 줄고 있지만, 011·017 등 기존 번호를 고집하는 사용자들도 여전하다. 2G 가입자 227만명 중 SK텔레콤이 129만명으로 가장 많다. LG유플러스가 85만명, 알뜰폰 가입자가 13만명이다. KT는 2012년 3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의 재난문자 수신 불가 2G폰의 교체 대상 LTE폰 6종. 사진/SK텔레콤
이통사들은 2G망의 유지보수에 매년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통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후 장비를 교체해야 하고 그에 따른 인건비도 들어가야 한다. 이통사들은 이와 함께 2019년 5G 상용화를 위해 주파수 경매 등 막대한 비용 지출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고 2G 가입자들을 강제로 LTE로 이동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2G 주파수 할당은 오는 2021년 6월 종료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말부터 재난 문자가 수신되지 않는 2G폰 가입자 59만명을 대상으로 LTE폰으로 무상교체를 실시 중이다. 다만, LTE폰으로 교체하면 전화번호 앞자리는 기존 011·017 등에서 010으로 변경된다. SK텔레콤은 기존 앞자리 번호표시 서비스도 3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LTE폰으로 갈아탄 2G 가입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2G폰 사용자들은 업무상의 이유로 이제껏 유지했던 번호를 변경하기 꺼리는 경우가 많다. 또 인터넷에 접속하는 스마트폰보다 2G폰이 보안에 더 강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청와대 등 정부 고위 공직자들도 보안을 이유로 2G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