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13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세곡동 주민 고충을 들어주는 것으로 강남 유세를 진행했다.
박 후보는 사전투표 첫 날인 8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에 들러 사전투표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를 마친 후 박 후보는 "서울시민 한 분 한 분의 결단이 지속가능한 서울의 변화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그동안 전임 구청장들의 무능과 부패 때문에 강남 주민들이 굉장히 자존심 상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과 시장의 당이 소속이 다를 때 서울시의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이라도 주민에게 다가가기 굉장히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래서 구청장 중 같은 비전을 갖는 같은 소속 당 출신이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배우자 강난희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에서 6·13지방선거 사전투표 기표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후 박 후보는 오전 내내 세곡동 학부모와 노인 등 주민에게 찾아가 불편 사항을 듣고, 여당 강남구청장·시의원·구의원을 뽑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신연희 구청장이 서울시와 과도하게 대립각을 세워 결과적으로 강남구와 세곡동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세곡천어린이공원 정자에서 학부모 모임에 참석한 박 후보는 "강남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정책을 시행하지 않다가, 구청장 대행체제에서야 도입했다"며 "제가 이번에 다시 서울시장이 되면 찾동에 '찾아가는 의사'를 추가하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LH강남3단지 경로당에 들러서도 "지난 2014년 (시장 재선한 후) 서울의 모든 자치구를 돌면서 매년 3800억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절 막은 강남은 관계가 없다"며 "이번에는 강남구청장만은 민주당 쪽으로 해주셔야겠다"고 강조했다.
세곡동 일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분리개발하는 바람에, 생활하는데 필요한 시설들이 거의 들어서지 않았다. 이날 주민들은 주변에 교육시설, 도서관, 수영장, 병원, 문화센터 등 편의시설과 교통 체계가 태부족하다고 계속 토로했다.
세곡동 주민 생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박 후보는 이후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부근에서 1만인 지지 선언 행사에 참석하고, 지나가는 행인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것으로 강남 유세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같은 당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 전현희 국회의원과 8일 오전 세곡천어린이공원 정자에 앉아 학부모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