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코엑스몰 중심 유통 격전지 부상

운영권 쥔 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 투자 행보…하반기 면세업계도 앞다퉈 진출

입력 : 2018-06-11 오후 4:33:13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서울 삼성동 일대가 서울 최대의 마이스(MICE)업무 복합 상권에서, 코엑스몰을 기반으로 한 유통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운영권을 확보한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 활성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호텔과 한류콘텐츠가 밀집된 인프라를 배경으로 하반기엔 면세업계가 앞다퉈 진출할 예정이다.
 
코엑스몰은 무역협회 자회사인 코엑스몰주식회사에서 운영을 해오다 지난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가 공개 입찰로 운영권을 얻으면서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변모했다. 신세계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교외형 몰인 스타필드와 함께 도심형 복합쇼핑몰로서 코엑스몰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는 10년 운영에 연장 10년까지 최장 20년간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책을 보고 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신세계푸드는 코엑스 1층에 아메리칸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 프리미엄 유기농 아이스크림 '쓰리트윈즈', 버거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 '버거플랜트' 등 3곳을 오픈했다. 지난 4월부터 코엑스 컨벤션 센터의 케이터링을 운영한 신세계푸드는 전시동 1층에 약 1300㎡(400평) 규모의 초대형 외식매장 운영을 준비해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연간 300만명이 찾는 서울지역 최대 복합쇼핑몰 코엑스에서 성공적인 식음시설 운영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물론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케이터링과 새로운 콘셉트의 외식 매장을 통해 국내 대표 복합 외식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생활용품, 액세서리, 화장품 전문점인 '삐에로 쇼핑'을 오는 28일 코엑스몰에 개점한다. 삐에로 쇼핑은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부터 해외명품 브랜드 등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콘셉트의 일본 생활용품점 '돈키호테'를 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 1주년을 맞은 '별마당도서관'도 모객 효과에 활기를 넣었다는 평가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별마당도서관이 문을 연 뒤 지난달 말 기준 약 2050만명이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찾았다. 별마당은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던 2800㎡ 규모의 중앙광장(센트럴프라자)에 7만여권의 서적을 갖춘 도서관이다.
 
면세업계에서도 하반기 코엑스 상권을 둘러싸고 격돌이 예고돼 있다.
 
지난 2010년 AK면세점을 인수해 코엑스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호텔롯데가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지하와 지상 일부를 쓰고 있는데, 지난해 특허권 연장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코엑스에서의 안정적인 영업권도 확보했다. 이어 신세계면세점이 7월에 코엑스 인근인 센트럴시티에 시내면세점을 추가 출점하며, 현대백화점은 코엑스점에서 첫 면세 사업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코엑스점 3개층에 1만4005㎡(약 42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열기 위해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섬성동 일대는 매년 1700회 이상의 전시가 열리는 코엑스와 코엑스몰뿐 아니라 호텔 50여개와 한류 콘텐츠를 갖춘 SM타운이 모여 있어 관광·쇼핑단지로 인프라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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