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구호를 앞세워 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친문 후보들의 최종 승리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표적인 친문 후보로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이 꼽힌다. 경남과 인천, 울산은 과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험지로 분류된다. 경남은 총 6번의 지방선거를 치르는 동안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두관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정당이 승리했다. 인천은 2010년 당선된 송영길 의원 외에 모두 보수정당 출신 시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울산도 부산, 경남, 대구, 경북과 함께 영남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다.
이들은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험지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KBS·MBC·SBS 등 방송 3사와 코리아리서치센터·칸타 퍼블릭·한국리서치 등 3사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선거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경수 후보가 43.3%의 지지를 받아 27.2%의 지지율을 기록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16.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과 막판 보수 결집 현상이 더해지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우세 흐름이 지속돼왔다.
박남춘 후보와 송철호 후보도 각각 인천과 울산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박 후보는 경남과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서 40.6%의 지지율로 한국당 유정복 후보(19.2%)에 2배 앞선다. 또한 UBC 울산방송이 지난 5일에서 6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후보의 지지도가 46.2%로 한국당 김기현 후보(31.8%)를 14.4% 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인천의 경우, 한국당에서도 열세로 꼽고 있는 지역이지만 울산은 10%대 포인트 차이이기 때문에 영남권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판세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13 지방선거에서 친문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친문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왼쪽부터),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