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우세가, 대구·경북(TK)은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우세가 각각 점쳐진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가량으로 집계된 부동층의 선택과 선거 당일 투표율에 따라 판세가 갈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충남과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 한국당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울경 지역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는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한국당 서병수 후보에 다소 앞서 있다. 최대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에선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격차를 줄이는 분위기다. 울산도 여론조사 지지율만 봤을 땐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많이 앞지르고 있다.
드러난 표심만 놓고 본다면 1995년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부울경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간판’을 내건 후보의 무더기 당선이 가능해 보인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민주당 후보가 이기더라도 2위 한국당 후보와의 격차가 여론조사처럼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문석 한길리서치 본부장은 “실제 선거에선 7~8%포인트 정도로 지지율 폭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TK에선 한국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민주당 임대윤 후보에, 경북에선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민주당 오중기 후보에 각각 앞서 있다. 예상외 접전이지만, 한국당 후보 승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TK에서 ‘숨은표’ 가운데 대부분을 ‘샤이보수표’로 전망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대구 부동층이 30%가 넘는다. 부동층 상당수가 한국당을 선호하는 유권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북도 격차가 많이 좁혀진 것으로 나오지만 부동층의 다수 지지자가 한국당이다. TK는 민주당이 좀 어렵다”고 했다. 이 본부장도 “일반적으로 영남권에서는 과거에 민주당 후보가 조사상 7~8%포인트 앞서야 당선 가능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중원 4곳에서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대전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40%대의 지지율로 한국당 박성효 후보에 앞서 있다. 세종은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60% 넘는 지지율로 한국당 송아영 후보와의 대결에서 1강 구도를 굳혔다. 충남은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상대로 선전 중이고, 충북은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들 지역 대부분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전통적 지지층이 30∼40%이기 때문에 TK는 사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박빙이지만 부울경도 자신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왼쪽)가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터널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