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DGB금융은 대구은행을 비롯해 관계사 전 임원이 첫 외부출신 회장 취임에 따른 인적 쇄신에 동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원은 DGB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이다. 앞서 김태오 신임 DGB금융 회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고객 및 지역사회의 신뢰회복과 그룹 조직안정을 위해 조직 및 인적 쇄신을 최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제출된 일괄 사직서는 50여년만의 최대 규모로, 오는 7월 단행될 그룹 조직개편과 맞물려 적법한 내부 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DGB금융은 투명하고 공정한 임원선임절차 진행을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 ‘DGB HIPO(High Potential)프로그램’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는 향후 DGB금융 경영진이 될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심사한 후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이 결정된다.
이밖에 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2명의 임원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에 대해선 채용청탁 의혹이 해소된 후 취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임원진의 일괄 사표는 내부적으로는 새로 취임한 김태오 회장의 조직과 인적 쇄신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도 원점에서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새롭게 출발하는 DGB금융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 차원”이라고 말했다.
사진/DGB금융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