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해 큰 토대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저녁 8시20분부터 약 2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싱가포르에서 귀국길에 올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 간의 통화는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이뤄진 것으로 한미 외교사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실무진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해 “훌륭한 대화 상대였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둘 사이에 돈독한 유대 관계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뭔가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합의한 미군의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해 “남북 사이에도 유해발굴 사업이 합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미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이룬 북미 사이의 합의 내용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한미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하고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