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지난 10년간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올해 초부터 급속하게 호전되면서 관련 도서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기술을 다룬 서적들의 관심도 재차 높아지는 추세다.
14일 인터파크도서의 ‘7~13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는 이번주 3위를 기록했다. 영풍문고(6~12일)와 예스24(8~14일)의 집계에서는 각각 1, 5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갔다.
태영호 전 공사의 자서전 외에도 남북한 해빙 무드에 관련 도서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일 예스2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6월10일까지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약 3만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5년 간의 판매량 합계를 추월한 수치다.
예스24 관계자는 “1,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5월 한 달간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7.5배 급증하며 판매량을 대폭 견인했다”며 “구매층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6:4의 비율이며 연령대는 30~60대 이상까지 고르게 분포됐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 박한식이 북한 정권을 분석하는 ‘선을 넘어 생각한다’, 주승현 통일학 박사가 쓴 탈북민에 관한 에세이 ‘조난자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이 남북관계의 역사를 돌아보는 ‘70년의 대화’ 등 올해 출간된 서적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능력이 화제가 되면서 관련 책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영풍문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쓴 회고록 ‘거래의 기술’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 ‘트럼프 시대 트럼프를 말하다’, ‘빅씽킹’ 등의 5월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7배 이상 팔린 데다 6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에는 여러 신간 서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유시민 작가가 펴낸 ‘역사의 역사’는 예약 판매만으로 이번 주 주요 서점가의 1위에 올랐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고양이 1·2’는 주요 서점가의 5위권 안에 들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 1·2’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주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3층 서기실의 암호. 사진/기파랑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