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삼성생명 상장효과'는 얼마?

구주 매출로 3900억원 현금유입..부채비율 하락 기대

입력 : 2010-03-12 오후 1:55:11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오는 5월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이 장외거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지분을 보유 중인 신세계(004170)의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 상장이 최근 실적 개선에 따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신세계 주가에 당분간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지난 11일 주권상장 적격 판정을 받은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반기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이 6188억원, 총자산은 129조1081억원, 자기자본은 10조9053억원이었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오는 6월 코스피200 정기 변경시 신규 편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 13.6%를 보유중인 신세계는 오는 5월 상장에 따라 최소 2조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지분 중 2.5%는 구주매출에 포함돼 최소 5000억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되며 나머지 지분 11.07%는 1년간 보호예수 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JP모건 주최 '한국 CEO 콘퍼런스'에 참석해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공모가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유 주식 중 일부를 구주 매출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삼성생명 주당 장부가는 1955원으로 50만주를 100만원에 구주매출 할 경우 매각차익은 4990억원 정도"라며 "실제 현금유입은 법인세 1097억원을 제외한 390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주 매출에 따라 신세계의 부채비율도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시 신세계의 구주매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실현될 경우 유입되는 현금 3900억원은 올해 부채비율을 128%에서 120%로 낮추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역시 이어지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월 실적을 반영한 영업가치 증가로 목표주가를 기존 67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삼성생명의 상장은 투자자산 유동화 및 가치평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세계의 주가는 지난 달 8일 종가 49만2000원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강한 주가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서혜승 기자
서혜승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