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제약·바이오 계열사, 총수 부재 위기에 고심

강정석 회장 재판서 징역형 선고…"실형 시 의사결정 차질 불가피"

입력 : 2018-06-14 오후 3:05:4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총수 실형 위기에 놓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각 사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진 시점에 강정석 회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의사결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제1형사부는 지난 12일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35억원을 선고했다. 강 회장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 자금 700억원을 빼돌려 일부를 의약품 관련 불법 리베이트에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그룹 내부는 비상이 걸렸다. 실형만은 면하길 기대하던 상황에서 총수 수감으로 경영 공백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8월 기소 이후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던 강 회장은 이번 판결에 따라 다시 수감될 예정이다.
 
특히 그룹의 중심 사업을 담당하는 제약·바이오 부문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장기·거액의 투자 결정,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 에스티팜, DM바이오 등 각 사 사업 및 노사관계 대응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핵심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지난 1월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DA-9801) 미국 임상 2상 완료를 비롯해 ▲당뇨병치료제(DA-1241, 미국 1b상 준비 중) ▲파킨슨병치료제(DA-9805, 미국 2상 중) ▲적혈구 조혈자극제 바이오시밀러(DA-3880, 글로벌 3상 준비 중) 등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임상 단계 진척에 따라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의사결정의 무게감이 더욱 크다. 특히 일반 화학의약품을 비롯해 천연물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동아에스티의 경우는 더욱 명확한 결단이 필요하다. 때문에 그룹과 각 계열사 최대주주로서 사업 의사결정의 키를 쥔 총수 공백이 더욱 뼈 아프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구성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조인트벤처 DM바이오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DMB-3111)가 글로벌 임상 3상, 건선치료제 후보물질(DMB-3115)이 영국 전임상에 진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난해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사업팀을 신설, 베트남 및 중궁시장 수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계획 중인 동아제약과 지난달 노조를 신설하고 강성으로 꼽히는 민주노총에 가입한 에스티팜의 상황도 부담이다.
 
최근 의약품 사업 품질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프로젝트의 해외 실사를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의욕적으로 밝힌 그룹 입장에선 다소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그룹 내부에서 항소 여부조차도 검토 중인 상황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실형을 피할 수 없게 되면 각 사 의사결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각 사별 경영을 담당하는 대표이사들이 존재하는 만큼 최악의 경우에도 최대한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지난해 6월 불법 리베이트 관련 횡령 혐의 조사를 위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출석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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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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