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기관 화장실 생리대 비치' 투표에 부친다

민주주의 서울 사이트에서 1개월간 진행…비상 상황 대비 공적지원

입력 : 2018-06-18 오전 11:30:3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공공기관 화장실에서 생리대를 제공하는 정책에 대해 시민에게 찬반을 묻는다.
 
서울시는 ‘공공기관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에 대한 투표를 정책 제안 사이트인 ‘민주주의 서울’에서 19일부터 오는 7월18일까지 한 달 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정책은 생리대가 여성의 생필품이라는 사실에 주목해, 저소득층이라는 특정 대상 지원을 넘어 새로운 공공생리대 지원 체계를 마련하려는 취지다. 모든 여성에게 생리대를 무상 제공한다기보다는, 긴급한 경우를 대비한 공적지원 방식으로서 여성의 건강권을 증진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한다.
 
저소득층 위주로 생리대를 지원하는 국내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보편적인 지원이 시행·시도되고 있다. 미국 뉴욕은 공립학교 800여개에 무료 탐폰자판기를 설치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고, 지난 3월에는 레스토랑·정부 기관 등에 여성용품을 무료 비치하는 법안이 뉴욕 주의회에 상정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역시 지난해부터 학교와 대학에 무료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고 있다.
 
의견을 제시하고 싶은 사람은 민주주의 서울 홈페이지에서 찬성 혹은 반대 버튼을 누르고 이유를 쓰면 된다. 투표 종료 전에 본인의 찬반 의견을 수정할 수도 있다.
 
또 찬·반 질문 아래에 여성의 성·건강에 대한 의견 제안을 하도록 코너를 마련해, 그동안 공론화되지 않았던 여성의 생리, 성·건강 이슈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공론화하고 정책제안 등을 올리도록 했다.
 
온라인 창구에 올라온 의견은 숙의 후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 사업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문가 간담회와 기관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시민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하는 절차도 병행한다.
 
작년 9월 서울 도심 한 대형마트 생리대 코너.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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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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