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4년 만의 실적 호황기…경협 호재는 '덤'

면세채널, 호실적 뒷받침…브랜드 리뉴얼 작업도 속도

입력 : 2018-06-19 오후 4:06:54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의류업계가 지난해 말 4년여 만에 호실적을 낸 이후 업황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F&F,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실적이 돋보이는 가운데 일부 패션기업들은 대북 경협 모멘텀도 안고 있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여성 정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면세점은 매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채널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F&F의 실적을 이끈 뷰티사업과 MLB는 지난해부터 면세점 입점을 본격화하며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에 뷰티사업이 주도하는 가운데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예상치를 40%나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 특히 자체브랜드인 '비디비치'는 중국인 인바운드 수요를 중심으로 면세채널에서 고성장했는데, 비디비치의 매출 70%는 면세점에서 나온다. 
 
F&F 브랜드 중 MLB 매출액은 1분기 디스커버리를 넘어설 정도로 돋보였다. 이 기간 F&F의 브랜드별 매출은 MLB 565억원, MLB키즈 202억원, 디스커버리 53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MLB 매출 증가(35%)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면세점 출점 효과로 추정되는 가운데, 1분기에도 매출 증가율이 34%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성공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수년간의 쇠퇴기를 극복하고 성장기로 전환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4% 늘며 8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시장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북한과의 경협은 의류업계에 있어 장기적 관점의 호재로 꼽힌다. 북한의 소비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건설·정유화학 등 인프라 산업과는 달리 내수업체들의 경협 수혜가 나타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개성공단 진출 등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사업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즉각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성공단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의류기업은 상장사 기준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코데즈컴바인, 휠라코리아 등이다. 이 중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은 2016년 공단 폐쇄 전까지 개성공장에서 의류·내의류 등을 직접 생산했다. 코데즈컴바인의 최대주주인 코튼클럽은 개성공단 사업을 벌인 에스케이어패럴의 모기업이다. 휠라코리아의 부산 신발소싱처인 제이드엠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신발업체다. 이밖에도 70개가 넘는 섬유의복업체가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공단 등이 재개될 경우 북한 생산처를 벤더로 활용하는 캐주얼 패션, 여성복 , 신발브랜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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