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여름철 필수 '모기퇴치제', 방심은 금물

전자모기향 화상·화재 주의 필요…에어로졸 제품은 인체에 닿지 않아야

입력 : 2018-06-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여름철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가 늦은 밤 시간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열대야다. 그리고 열대야만큼이나 밤잠을 방해하는 불청객이 모기다. 자연스럽게 여름철이 되면 모기퇴치제가 불티나게 팔린다. 이제는 너무 일상적인 의약품이 돼버린 모기퇴치제지만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자칫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어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모기퇴치제는 크게 모기향과 에어로졸제품으로 나뉜다. 모기향은 다시 코일 선단에 점화해 훈연하는 일반 모기향을 비롯해 살충성분을 포함한 액체를 훈증시키는 액체전자모기향, 매트가 전기 훈증되는 전자매트모기향 등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팔과 다리 등 피부나 옷에 뿌리는 기피제도 퇴치제에 포함된다.
 
모기향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은 '프랄레트린'과 '알레트린'이다. 액체전자모기향은 프랄레트린을, 매트전자모기향은 알레트린을 주성분으로 한다. 두 성분 모두 국화과 식물인 제충국에서 얻어지는 피레스린 유도체들로 곤충신경계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공격해 살충작용을 한다. 기피제의 경우 성분에 살충효과는 없지만,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로 구성돼 접근을 막아준다.
 
주요 성분이 모기를 표적으로 하지만 신경계를 공격하는 만큼 사람 역시 사용 시 주의해야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의 경우 퇴치제의 성분이 신체나 장난감 등에 닿으면 농도에 따라 신경계통에 유해하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모든 모기향은 밀폐상태인 방에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부형재료가 연소하며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해 비염과 천식, 혼수, 재채기, 두통, 이명,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훈연하는 일반 모기향의 경우 화재의 위험도 있어 인화성이 있는 물질 근처에 둬선 안 된다. 모기향이 타는 부위의 온도는 빨간 부분이 약 700℃, 말단이 250℃의 고열인 만큼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모기향 종류는 전원을 꺼도 전기가 흐르는 동안은 살충성분이 여전히 휘산되고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땐 반드시 스위치를 빼야한다. 매트모기향과 액체모기향 역시 열판 온도가 각각 150℃, 170℃의 고열로 주의가 필요하다.
 
훈증 부분은 이불과 의류 등 피부와 직접 닿는 곳으로 덮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거꾸로 또는 옆으로 놓은 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최적의 효과를 내기위해서는 전기훈증기와의 거리를 2m 이내로 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로졸 제품은 액화석유가스가 함유돼 있으므로 사람을 향해 직접 분사하거나 분무기체를 흡입해선 안 된다. 불꽃을 향하거나 난로 등 화기 근처에서 사용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피부나 음식물, 식기 등에 닿았을 경우에는 즉시 비눗물로 씻어내야 한다. 만약 삼켰을 경우 즉시 의사에게 알려 치료를 받도록 한다.
 
주로 야외활동 시 찾게 되는 기피제는 그 성분과 농도에 따라 지속시간이 다르므로 제품 사용정보를 잘 읽어본 뒤 활동시간을 고려해 사용한다. 눈이나 입 주위, 상처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에는 바르지 않도록 하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도포한 피부를 비누와 물로 씻어내야 한다. 등산 시 등에 옷이나 양말에 뿌렸다면 다시 입기 전에 반드시 세탁해야한다. 특히 디에칠톨루아미드 성분이 함유된 기피제는 물성상 플라스틱 안경테나 합성섬유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상적인 의약품이 돼버린 모기퇴치제지만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자칫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어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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