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한국과 중국은 더욱 견고해진 신뢰로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 정·재계 인사들이 사드 갈등 2년 만에 제주에서 만남을 갖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구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가 25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공동 개최하는 '제6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 같은 인삿말로 입을 열었다. 2012년부터 매년 열린 라운드테이블은 지난해 사드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가 2년만에 재개됐다. 한국과 중국 재계는 4차 산업혁명, 한반도 신정세 속 일대일로 등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허창수 전경현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회의는 중국측의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제주도에서 열렸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차·드론·스마트시티·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수립과 투자 등을 통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도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허 회장은 "최근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북한을 거쳐 제주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중국 일대일로와 연계된 북한 인프라 공동투자 등이 양국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협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 회장은 또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최근의 국제 정세 속에서 자유무역을 지켜나가기 위한 양국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도 각국 정부의 지원 아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외에 대성, 제너시스BBQ, GS건설, 한화S&C, 효성중공업, 이랜드리테일, 포스코 등의정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펑춘타이 주제주 중국 총영사, 장샤오위 CICPMC 부회장, 린징전 중국은행 부행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은 환영 만찬과 본회의로 이틀간 진행되며 이에 앞서 중국 대표단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의 IT·BT 산업단지와 대표 입주기업 카카오를 참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