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허익범 특별검사가 28일 소환한 드루킹에 대해 조사가 끝난 뒤 10분간 직접 면담했다. 드루킹은 조사에 성실하고 협조적인 태도로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융 특검보는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허 특검은 조사 끝날 때까지 사무실에 있었고, 조사가 끝난 뒤 드루킹과 면담해 앞으로도 조사에 성실히 임해주고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허 특검이 요청에 따라 수사가 종료된 새벽 2시30분 이후에 10여 분 정도 이뤄졌으며, 드루킹은 새벽 3시쯤 서울구치소로 수감됐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은 전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뒤 약 4시간가량 대략 이 사건과 관련해 본인이 알고 있는 얘기를 했으며, 오후 6시부터 약 6시간 동안 문답식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루킹은 본인이 밝힌 대로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협조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어제 조사는 포괄적인 부분에 대해 이뤄졌으며, 향후 세부적인 조사는 그때마다 수사팀에서 판단해 소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현재 전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도모·윤모 변호사로부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주말에도 이 자료를 분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며, 새로운 혐의 사실이 포착될 경우 강제수사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형사입건한 도모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에 대해 신문 사항을 준비한 뒤 조만간 소환 요청을 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드루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도왔으며, 드루킹은 김경수 의원에게 이들의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도 변호사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면담을 했으나, 실질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박 특검보는 김씨의 신병확보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난 뒤에 생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지금 단계에서는 신병이 확보된 상태이며, 확인할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특검 수사를 위한 김씨의 신병확보를 위해 재판부에 기일변경을 신청하며, 재판일정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김 전 의원의 당시 보좌관이었던 한모씨가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문모 경위를 파견받았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의 대변인 박상융 특검보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