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적어도 성평등 문제만큼은 ‘이 정부에서 확실히 달라졌다’라는 체감을 국민들께 드릴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여성가족부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광화문 광장의 수많은 촛불에서부터 최근 미투 운동의 외침까지 국민들은 나라다운 나라, 공정한 나라,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성차별과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국민의 기본적인 요구에 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성희롱, 성폭력 방지 보완 대책이 보고됐다. 문 대통령은 “성평등의 문제를 여가부의 의무로 여기지 말고, 각 부처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책임져야 하는 고유의 업무로 인식해 주시길 바란다”며 “공공시설 영역은 행정안전부가, 직장 영역은 고용노동부가, 문화·예술·체육 영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학교 영역은 교육부가, 군대 영역은 국방부가 이렇게 다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보다 중요한 것은 대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한 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이라며 “각 부처의 일선 행정기관과 현장까지 제대로 스며들어 철저히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장관님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각 부처의 행정역량 총력 투입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2018년도 제2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