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도시철도 소외지역인 노원·강북·성북·동대문·성동구 등 서울 동북권에 경천철을 놓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동북선경전철간 동북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서에 서명했다. 동북선경전철은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해 대표회사 현대엔지니어링 및 현대로템·두산건설·금호산업·갑을건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자 사업시행자다.
이번 사업은 왕십리역~제기동역~고려대역~미아사거리역~월계역~하계역~상계역 등 동북권 지하 구간을 총 16개역, 총연장 13.4km로 연결하는 내용이다.
개통 후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약 46분에서 22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4호선 상계역에서 2·5호선 왕십리역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4호선↔2호선 환승 때문에 37분 정도 걸린다.
또 9개 노선 7개 정거장으로 환승할 수 있어 이용 시민의 편리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부적으로는 1호선 제기동역, 4호선 상계역·미아사거리역, 6호선 고려대역, 7호선 하계역, 경원선 월계역, 2·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왕십리역 등이다.
특히 하루 이용객이 21만3000명으로 추산돼 출·퇴근 혼잡도가 극심한 4·7호선 등의 불편이 크게 개선되고, 버스와 승용차 등 기존 교통수단 수요가 지하철로 전환돼 도로 혼잡도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민간이 건설하고 직접 운영해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다. 동북선경전철이 건설하며 준공한 후에는 서울시가 소유권을 갖는다. 동북선경전철은 30년 동안 직접 운영해 사용자 이용료로 수익을 낸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은 없다. 총사업비는 9895억원 정도로, 동북선경전철이 50.1%를 부담하고 시비는 38%, 국비는 11.9%의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시작하며 영향평가 및 도시계획시설결정 등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9년에는 착공하고 실시계획 승인과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4년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맺어 동북권 주민 숙원인 동북선 민간투자사업이 본격 추진될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이번 사업으로 동북권의 도시철도 이용 편의가 향상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동북선경전철간 동북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서에 서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