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넥슨이 e스포츠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한 기업만의 힘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힘든 만큼 다양한 산업군이 나서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임태현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낫게임팀 차장은 6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연결' 토론회에서 "e스포츠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금융에 치우친 블록체인 연구 방향을 산업 융복합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거래 장부를 공개해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다.
넥슨은 기금 모집, 선수 관리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스포츠 운영자금을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모금하거나 선수 인센티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e스포츠 인센티브 지급 방식은 선수가 경기 전적을 모아 e스포츠협회 등에 제출하면 그에 따른 수당을 지급한다. 블록체인을 e스포츠에 도입하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즉각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개별 선수 데이터도 블록체인에 보관한다.
임 차장은 이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한 회사만 뛰어들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이 함께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네트워크가 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당장 게임에 적용하기에는 속도·비용 등 문제가 있다"며 "공개된 네트워크인 만큼 전 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융복합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 네트워크를 스타트업, 소규모 개발사에도 공개해 중간 수수료 등 전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확률형 아이템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 뽑기 확률'을 위조할 수 없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공개해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보고 판단해 이용자의 신뢰를 얻는 방식이다. 아울러 보통 일주일 단위로 시행되는 '이벤트 아이템 뽑기' 확률도 즉각 반영할 수 있다. 임 차장은 "아이템 뽑기 확률 공개는 정부·협회·회사 사이트 등에 모두 올려야 해 실시간 확률을 공개하는 데 무리가 있다"며 "블록체인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연결' 토론회.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