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시장 관망 속 '조용한 상승세'

거래 줄어도 가격은 올라… 서울 매매 0.04%

입력 : 2018-07-06 오후 2:43:4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보유세 개편안이 공개된 가운데 수도권 매매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소폭이나마 오르는 추세다. 집주인이 매도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는데다 나오는 매물도 많지 않다. 일부 지역은 임기를 시작한 민선7기 지자체장들이 지역개발 공약 이행 계획 등을 밝히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04% 올라 전 주(0.02%)에 비해 상승률이 소폭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값(-0.01%)은 약세를 보인 반면 일반아파트는 0.05% 올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동대문(0.16%) ▲구로(0.14%) ▲성북(0.14%) ▲관악(0.13%) ▲마포(0.10%) ▲종로(0.10%) ▲강동(0.09%) ▲동작(0.09%) ▲중구(0.08%) ▲양천(0.07%) ▲도봉(0.06%) 순으로 올랐다. 실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뒤늦게 가격이 오르는 양상이다. 동대문은 휘경동 주공1단지 1500만원 가량 올랐다. 구로는 중소형 매물이 귀한 편이다. 신도림동 대림1차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반면 송파(-0.04%)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원 내리면서 25개 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위례(-0.12%) ▲광교(-0.03%) 등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약세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500만원, 광교경남아너스빌은 500만원씩 각각 내렸다. 이에 비해 ▲평촌(0.06%) ▲동탄(0.03%) ▲일산(0.03%)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평촌은 꿈우성, 꿈건영3단지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내림세다. ▲안성(-0.47%) ▲고양(-0.08%) ▲안산(-0.04%) ▲평택(-0.04%) ▲양주(-0.04%) 등 순으로 하락폭을 보였다. 안성은 물량은 많은데 매수세가 없다. 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어려운 가운데 공도지구어울림1단지, KCC스위첸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광명(0.09%) ▲용인(0.08%) ▲하남(0.04%) ▲구리(0.03%) 등은 소폭 상승했다. 광명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철산동 주공 12단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로 16주 연속 내림세다. 다만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사 문의가 늘면서 6월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6%, 0.05% 떨어져 일제히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전셋값은 ▲송파(-0.15%) ▲종로(-0.08%) ▲강남(-0.01%) ▲서초(-0.01%) 순으로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잠실엘스 중대형 면적이 1000만~2500만원 내렸다. 반면 ▲동작(0.05%) ▲동대문(0.03%) 등은 올랐다. 동작은 사당동 삼성래미안 등 전셋값이 500만원 올랐다. 동대문에선 이문동 쌍용 전세가가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 전셋값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일산(-0.24%) ▲분당(-0.09%) ▲평촌(-0.08%) ▲중동(-0.07%) ▲산본(-0.02%) 등 1기 신도시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일산은 인근 파주 운정지구 새 아파트 입주와 비수기 영향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백석동 백송3단지우성한신, 주엽동 강선8단지 등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씩 떨어졌다.
 
경기·인천 전셋값은 ▲안성(-0.61%) ▲구리(-0.23%) ▲안양(-0.23%) ▲광주(-0.23%) ▲양주(-0.22%) ▲안산(-0.20%) 순으로 내림폭이 컸다. 안성은 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공도읍 태산1차와 KCC스위첸 전세금이 1000만원 하락했다. 구리는 비수기 영향으로 인창동 구리더샵그린포레1단지 전셋값이 면적별로 500만원씩 떨어졌고, 수택동 대림한숲도 1000만원 하락했다.
 
한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기점으로 전세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며, 서울 지역 전체 거래 중 전세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부터 이달 5일까지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5만8945건이었는데, 이 중 전세가 3만120건으로 집계됐다. 전세거래 비중이 51.1%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세거래 비중이 35.7%(총 9만8278건 중 전세 3만5,12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4%p 증가했다.
 
보유세 개편 정부안이 6일 발표됐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5%씩 인상해 2년 동안 90%까지 올리고, 세율을 0.1~0.5%포인트씩 상승시키기로 결정했다. 다주택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예고됐던 만큼 당장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감소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서울 등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뚜렷한 하향 조정보다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 신혼희망타운 10만호를 2022년까지 공급한다는 내용의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이 발표되며 강남과 과천, 성남 일대에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 등 대기 수요가 주택구입을 보류하고 전세시장에 머무르려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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