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수출 흐름에도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직자들이 취업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수출이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증가율과 소비자심리지수가 낮아지고 서비스업 생산이 정체된 모습을 지속하는 등 소비의 개선 흐름이 점차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6월 수출 증가율은 -0.1%를 기록해 전월(13.2%)대비 크게 낮아졌다. 연구원은 수출은 감소로 전환했지만 선박수출의 기저효과 및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및 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은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광공업생산은 부진에서 다소 완화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및 재고율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되고 건설투자도 0%대의 낮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노동시장은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고용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임금은 예년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5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2000명(0.3%) 증가해 전월(12만3000명) 대비 증가폭이 감소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자영업자의 경우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임시직과 일용직에서는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됐다.
KDI는 "생산 측면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더 완만해지고 있다"며 "노동시장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