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업계 빅3가 일제히 개선된 2분기(4~6월) 영업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 등으로 이 기간 기업별 매출성장은 제한적이었지만, 수년간의 구조조정 성과와 비용축소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5일 유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대형백화점의 기존점포 매출성장률은 2.7%로 전망된다. 4월 부진을 딛고 5~6월 반등세가 지속된 결과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 실적이 두루 호조를 보였다. 면세점 실적을 포함하는 신세계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소비경기 상황이 유통사들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지만 수익성은 견고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다. 북핵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지난 5월 소비심리지수가 107.9를 기록, 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6월 들어 무역분쟁 등 대외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재차 하락하는 등 소비경기는 등락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직원들이 여름 정기 세일을 맞아 매장을 단장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 마트·슈퍼, 홈쇼핑을 보유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42.0% 늘어난 124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전히 사드 영향권에 있는 롯데의 기존점 성장률은 경쟁사들에 비해 저조했다. 다만 사업구조 개편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는 게 포인트다. 특히 주력인 백화점이 비용절감 노력으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증가(약 795억원),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끈 걸로 분석된다. 마트 역시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부진을 지속했다. 중국마트 매각에 대한 계약이 4월과 5월에 이뤄졌지만, 오는 3분기까지는 적자가 반영될 전망이다. 연결대상 중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이 좋았던 반면 롯데시네마의 경우 약세가 예상된다.
신세계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1년 전(413억원)의 2배 수준일 걸로 전망됐다. 신세계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4월 1.7%, 5월 6.3%, 6월 7.9%를 각각 기록하며 경쟁사들에 비해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면세점 사업부(신세계DF)의 성장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호실적이 더해졌다. 연결대상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0% 증가한 120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7.7% 늘어난 743억원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천호점 리모델링, 본점 해외명품 호조, 판교점 고성장 등 주요 점포의 실적이 회복된 영향으로, 1분기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별로 소비 흐름에 차이가 크다. 명품, 생활가전 판매가 긍정적이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다른 채널들에 비해 백화점의 소비 흐름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