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기아자동차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니로EV'가 드디어 출격한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니로 EV를 이번 주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소율EV'에 이은 기아차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전기 에너지로만 움직이는 자동차)다. 지난 2월 사전 계약을 실시했고 5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5회 국제전기차엑스포'를 통해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회 국제기후환경산업전(ICEF)'을 통해서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기아차가 지난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에게 '니로E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니로EV는 배터리 1회 완충으로 38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성능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측방 충돌 경고(BCW),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다양한 첨단 안전 기술을 적용했다. 사전 계약 당시 3일만에 5000대 이상 팔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75mm, 전폭 1805mm, 전고 1560mm, 축거 2700mm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2만3647대를 판매한 니로 하이브리드(HEV·PHEV)에 이어 EV 모델 출시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로PHEV의 경우 지난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가장 믿을만한 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자동차업계는 니로EV의 성공 여부가 보조금 지급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자로 환경부 충전 정보 인프라 사이트에 등록된 '니로EV''의 보조금은 1대당 1200만원이다. 서울특별시에서 구매할 경우엔 지자체 보조금 500만원이 더해져 차값에서 1700만원이 빠진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보조금 지원 대상자로 결정된 날로부터 2개월 이내 차량을 출고하지 않을 경우 후순위 대기자로 변경된다. 또 정부 보조금이 모두 바닥날 경우엔 대상자 선정 자체가 취소된다.
기아차가 노조 측과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초기 예약물량을 연내 출고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생산량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박 사장은 "니로EV 생산량이 미정이라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일축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은 어차피 정부 예산 책정 범위 내에서 집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출시하는 차량은 상반기 출시 차량보다 아무래도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보조금을 못 받는다면 니로EV의 가격 경쟁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니로EV의 보조금 지급 전 출고가격이 트림에 따라 최대 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