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띠고 있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
서울 도심 아파트와 주택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방의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7월 셋째 주(16일 기준)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떨어졌다. 하락폭은 전주(-0.09%)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국 평균 변동률(-0.04%) 보다는 더 높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변동률은 전주 -0.04%에서 -0.05%로 하락폭이 커졌다. 울산은 경기침체와 인구유출 등의 영향으로 -0.29%를 기록했으며, 부산도 -0.1%를 나타냈다. 반면 광주(0.09%)는 노후단지 수요 감소로 하락한 북구를 제외하고 광산구, 남구, 동구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과 달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7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나타냈으나 셋째 주 들어 0.02%로 소폭 올랐다. 서울은 0.08%에서 0.1%로 상승했다. 반면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4%, -0.0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3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4구는 지난 4월 둘째 주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다 15주 만에 0.01%로 상승전환했다. 송파구는 전주 -0.06%에서 0.4%로 상승 반전했고 서초구와 강동구는 보합세(0%)에서 각각 0.01%, 0.02%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강남구는 전주(-0.05%)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동구는 상승폭이 낮았던 준역세권 및 교통호재 수혜지역 상승으로, 송파구와 서초구는 대부분 보합세이나 일부 단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주택 증가세도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달(4만9222가구)보다 1.6% 늘어난 5만3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규모가 5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5만933가구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9833가구로 전달(1만361가구) 대비 5.1%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똘똘한 한채 집중 현상이 서울에 나타나면서 강남권의 일부 급매물이 팔리든가, 떨어졌던 재건축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의 수요 억제책이 워낙 강한 데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늘고 지역경기도 침체 분위기라서 당분간 가격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