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달러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 속에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33.7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사진/뉴시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연일 약세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다시 썼다. 지난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133.7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3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10월11일 1135.2원을 기록한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5.1원 내린 1124.1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었다. 하지만 18일 1132.2원으로 1130원 선을 돌파한 뒤, 19일 1133.2원, 20일 1133.7원 등 3일 연속 연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일에는 장중 1138.9원까지 치솟으면서 114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변동에 따른 원화 약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달러화는 미국 경제 기대감과 낙관적인 해석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불리한 무역환경에 놓이면서 위안화 약세로 대응, 위안화와 동조세가 강한 원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가격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 신흥국 통화, 특히 원화는 위안화 가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역시 동조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위안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이어지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