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상용화, 점주·소비자·광고주 모두 실익"

"블록체인, 기술 한 종류일 뿐…본질은 사업 아이템"

입력 : 2018-07-24 오후 3:24:43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오프라인 점포에 적용해 이익을 점주·소비자·광고주 모두에게 나누는 가상화폐(코인)가 출시될 전망이다.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대표는 24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토큰 이코노미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할 때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코인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말 데모 버전을 시험하고 이르면 내년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용 등 정보를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로, 정보 위조·변조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최 대표가 구상 중인 프로젝트는 오프라인 점포 점주·소비자·광고주 각자에게 맞춤형 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코인을, 점주는 구매 행동 등 소비 정보를 각각 얻는다. 이 코인은 선불·할인 쿠폰, 기프티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논란을 피하고자 '30대 중반 남성이 ㅅ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불고기 샌드위치를 샀다' 등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광고주는 이러한 정보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캐리프로토콜이 오프라인 점포에 초점을 둔 이유는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 규모를 따라갈 수 없다"며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용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소비 시장 규모는 25조달러(약 2경8357조원)로 추정된다. 온라인 거래와 모바일 소비 거래 규모는 각각 1조8000억달러(약 2042억원)와 6000억달러(약 680조원)로 추산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블록체인이 중심이 된 사업이 아닌 기업 고유의 사업 영역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문수 비크립토 대표는 "블록체인, 토큰 모두 사회에서 활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기업의 본질은 경쟁력 있는 사업을 펼칠 대표의 결단력과 사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블록체인 활용보다 암호화폐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펼친 연구가 각 분야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오롱에코원, 얌주, 휴모트 메디컬 등을 실생활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례로 들었다. 코오롱에코원은 최근 일반 가정에서 환경 에너지 운동에 동참하면 코인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손잡기도 했다. 얌주는 e스포츠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휴모트 메디컬은 생활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토큰 이코노미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가 24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사진/인터넷기업협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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