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슈테크, 핀테크 플랫폼 협업 통해 활성화

보험청구 간소화·맞춤형 상품제안·공동구매 등 새로운 서비스 선보여

입력 : 2018-07-24 오후 4:20:07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보험과 IT가 결합된 인슈테크에 대한 보험업계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핀테크 플랫폼과 보험사들의 결합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과정 축소를 통한 저렴한 보험부터 기존 보험 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품제안, 청구서류 제출 간소화까지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바이유(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처브라이프), 디레몬(교보생명, ING생명)과, 데일리금융그룹(DB손해보험), 더루프(교보생명) 등 핀테크 플랫폼과 보험사간의 업무협약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활동이 두드러지는 인바이유는 자회사와 제휴를 맺고 보험사 및 재보험사와 협상을 통해 소비자들이 핵심적으로 원하는 맞춤형 보험상품을 제공한다. 공동구매 형식과 플랫폼을 통한 유통비용 감소로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보험료 월 2000원(20세, 5년만기)대의 처브라이프의 ‘유방암만생각하는보험(무)’, 보험료 5000원의 MG손보 ‘원샷골프보험’ 등 특색 있는 보험들을 취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보험통합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디레몬이 자랑하는 레몬브릿지는 검색엔진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보험계약정보와 보험회사(설계사)의 보장분석시스템을 연결해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다. 현재 교보생명과 ING생명이 디레몬과 업무협약을 맺고 레몬브릿지 서비스를 현업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또 DB손보는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신상품과 서비스 발굴 및 보험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보험플랫폼 등 4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인력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루프와 업무협약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보험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을 통해 보험금청구서 작성과 진료기록 사본 전달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스마트 보험금 청구’를 이미 실시중인 교보생명과 더루프는 블록체인을 기반의 차세대 보험 플랫폼을 통해 아세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인슈테크에 대한 보험사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IFRS17 준비, 실손의료보험료 인하, 즉시연금 미지급금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슈테크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이달 초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인슈테크 활성화를 주제로 직접 강연을 펼치기도 했으며, 최근 보험개발원 주제로 중국·일본·영국 등 사례가 소개된 국제세미나에서는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참석이 몰려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 밖에서 모니터를 통해 세미나를 지켜보기도 했다.
 
플랫폼업체 관계자는 "IT기술을 가진 보험 플랫폼들이 기존 보험사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제시하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어 보험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현재 헬스케어처럼 상품과 직접 연관된 부분부터 쳇봇을 통한 고객응대, 계약 과정에서 완전판매 유도 등을 넘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슈테크가 활용되는 만큼 핀테크 보험 플랫폼도 역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플랫폼사을 통한 보험사들의 인슈테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열린 인슈테크 국제세미나. 사진/보험개발원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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