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연중 최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1680선을 뛰어넘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로수준의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이 양적완화 조치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완화'도 호재로 작용했다.
우리나라 역시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녹였다.
그리스가 관찰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추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모면했다는 점과 두바이의 채무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지수상승의 디딤돌이 됐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85포인트(2.11%) 오른 1682.8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3883계약의 선물과 6549억원의 현물을 사들이는 등 양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반등을 이끌었다. 이는 연중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다.
반면 개인은 6216억원의 대규모 '팔자' 흐름을 이었고, 기관은 1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도 외국인의 적극적 '사자'에 힙입어 54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였다. 전기·전자(3.90%)와 증권업(3.17%)은 3% 이상 상승했고, 제조업(2.55%), 운수창고업(2.34%), 은행업(2.34%), 철강·금속업(2.28%), 금융업(2.24%)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보험업(-0.77%), 종이·목재업(-0.23%), 통신업(-0.06%)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UBS,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들어오면서 주가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LCD 부문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대외 악재로 삼성전자가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한생명(088350)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한생명은 87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됐고, 결국 시초가보다 150원(1.72%)오른 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6500만주를 넘어섰다. 오전장 한때 전체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의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또 17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조선선재는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조선선재는 지난달 19일 인적분할 후 재상장되면서 이후 가격 매력과 적은 유통물량 때문에 폭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6종목을 포함해 총 564종목이 상승 마감했고, 하한가 8종목을 포함해 총 268종목이 하락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10포인트(0.40%) 오른 522.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9일째 상한가를 달리던
이미지스(115610)는 개장 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10거래일 만에 하한가로 추락해 장중변동폭이 30%에 달했다.